이사야서 52장: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 

해설:

1절부터 6절까지에서 이사야는 유다 백성이 해방되고 예루살렘이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앞(51장)에서 그는 포로로 살던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고 만취한 사람처럼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장차 하나님께서는 진노의 잔을 거두시고 그들을 회복시키실 것이다. 그러니 먼지를 털고 일어나 목에서 사슬을 풀어내고 아름다운 옷을 입으라고 한다(1-2절). 그 날이 임박했기 때문이다(3절). 

과거에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했었고, 앗시리아에 의해 시련을 당하기도 했다(3-4절). 지금은 바빌로니아에서 그런 고통을 당하고 있다(5절). 과거에도 그러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이제 구원의 손을 펴셔서 그들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그제서야 유다 백성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6절). 

7절부터 12절까지에서 이사야는 그 날에 일어날 일들을 상상한다. 그 때, 전령은 산을 넘어 달려와 수도 바빌론이 함락되고 사로잡혔던 모든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는 “너의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7절) 하고 외칠 것이다. 그 소리를 가장 먼저 들은 파수꾼들이 기뻐서 외칠 것이다(8절). 주님께서 모든 이방 나라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백성을 회복시키셨기 때문이다(9-10절). 이사야는 포로로 살던 유다 백성에게, 그곳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과거 이집트를 탈출 때처럼 황망히 움직일 필요가 없다. 주님께서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기 때문이다(11-12절). 

13절부터 15절까지는 53장으로 이어지는 ‘네번째 종의 노래’의 일부다. 그 종은 보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많은 고난을 당해야 한다(14절). ‘세번째 종의 노래’(50:4-9)가 예언한 그대로다. 하지만 그는 높임을 받고 크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13절). 그는 “이방 나라들을 놀라게 할 것이며, 왕들은 그 앞에서 입을 다물 것이다”(15절).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일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일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묵상: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7절)는 소식보다 더 반갑고 기쁜 소식은 없습니다. 때로 현실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그분이 무능하고 무심한 것처럼 보입니다. 백성우주의 미아가 되어 알 수 없는 어떤 악한 힘에 의해 알 수 없는 지경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두려움과 불안에 짓눌립니다. 그 두려움과 불안을 외면하기 위해 우상을 찾기도 하고 힘이 될만한 것을 찾기도 합니다. 이도 저도 안 되면 두려움과 불안을 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는 소식은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분이 살아계실 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 관심하시고 또한 우리의 상황을 변화시킬 전능자라는 사실을 자각하면, 두려움과 불안은 자취를 감춥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너 시온아, 깨어라, 깨어라! 힘을 내어라. 거룩한 성 예루살렘아, 아름다운 옷을 입어라”(1절)고 격려합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현실에 압도되지 말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믿고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깜깜한 밤중에도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두워도 하나님은 여전히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면 죽고 나서 천국에 갈 것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면 지금 여기서 천국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분이 가르치신 천국(하나님 나라 혹은 하늘 나라)은 “가야 할 나라”이기 이전에 “살아야 할 현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현실, 하나님이 손을 떼신 것 같은 현실, 오직 인간의 선택과 우연한 사고로만 엮여지는 것 같은 현실에서 하나님이 살아 계시며 그분이 역사하고 계시다고 믿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것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천국 신앙”입니다. 그 믿음은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감사하고 기뻐하며 힘을 차리게 해 줍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고난 중에 있던 독자들에게 준 권면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나른한 손과 힘빠진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똑바로 걸으십시오. 그래서 절름거리는 다리로 하여금 삐지 않게 하고, 오히려 낫게 하십시오”(12:12-13).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으면 힘을 차리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힘을 추스리고 일어나면 걸을 힘이 생기고 얼마 후에는 뛸 힘도 생깁니다. 


Comments

3 responses to “이사야서 52장: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 ”

  1. 구원의 주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25년 넘게 가족들의 영혼구원을 간구하는기도제목 주님께서 응답해 주실것을 믿습니다. 포로된 죄인을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하시는 신실하신주님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악한자들이 나라와 세상을 군림하고 흔들어도 결국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고 창조질서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미리 영생과 천국을 맛보며 이세상에서 사는 사귐의 소리 식구모두가 되기록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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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 mae kim

    ‘다시 아름다운 옷을 입어라.’ 이 구절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반 년 넘도록 집안에 깃든 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구름이 걷혀서 마음도 개운해질 것이라고 믿지만 감정도 상황도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다시’ 아름다운 옷을 입으라는 말씀이 너무도 생생하게 들립니다. 예수님께 병을 고쳐 달라고 빌던 이들의 마음이 이랬겠지요. 하혈이 멈추었으면, 일어나 앉을 수 있으면, 걸을 수 있으면, 볼 수 있으면… 애타게 원하던 이들의 귀에 ‘다시’ ‘이제’ 보아라, 걸어라, 일어나라, 가거라 하는 말씀은 얼마나 달았을까요. 어두운 구름이 지나가고 드는 볕은 더욱 찬란하고 따뜻합니다. 아픈 마음으로 기도한 날이 많았던 해입니다. 무겁게 가라앉는 마음으로 주님을 찾은 날이 많았습니다. 마음이 아프니 몸도 따라 아프고, 몸이 아프니 마음은 더욱 방황하는 그런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식탁에 나와 앉아 말씀을 읽으며 어둠에 갇힌 정신도 깨워 일으켰습니다. 하루를 채우는 일과와 방식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고, 루틴이 있으면 루틴을 따라갈 힘도 생긴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루에 하루 씩만 사는 인간적 한계가 우리를 보호하는 가드레일 같은거라고 느껴기도 했고, 나는 속상한데도 세상은 멀쩡한 것이 야속하지 않고 도리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나만 건사하면 되니까요. 내 일만 걱정하고 어서 힘 내서 다시 일어나라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이 아침에도 53장의 아름다운 새 세상을 꿈꾸고 기다립니다. 아픔과 염려의 포로가 되어 사는 이 시간들의 ‘끝’을 볼 날이 오리라고 믿고 기다립니다. 몸을 깨끗이 씻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바빌론 땅에서 당당하게 걸어나올 그날까지 기다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의지하며 하루씩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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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41127 이사야 52장

    “너 시온아, 깨어라. 깨어라! 힘을 내어라!
    거룩한 성 예루살렘아, 아름다운 옷을 입어라.
    이제 다시는 할례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너에게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사52:1)

    이사야 52장 첫 구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게 하신 말씀이 오늘 묵상 중 마음에 와닿는다.
    심판의 시기를 지나 회복의 시기로 가는 길은 깨닫고, 깨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힘을 얻는 것인데, 그것은 거룩한 옷. 즉, 그리스도를 옷 입을 때 시작된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도 흔들리는 이유는 세상의 많은 소리들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 소리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옷을 입어야 한다. 아름다운 옷은 무엇인가? 존귀와 영화로 옷 입으신 예수님으로 보호하고, 옷 입어야 한다. 그럴 때 어떤 상황속에서도 깨어있을 수 있고, 힘을 낼 수 있다.

    나는 어떤 옷을 입고 있는가?
    나를 치장하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인가?
    세상이 주는 가치와 물질, 판단과 기준이 나의 옷인가?
    아니면 예수님의 말씀과 진리가 나의 옷인가?

    부정한 생각과 마음이 나를 주장하지 못하도록, 그리스도의 옷을 입자.
    매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가 깨닫게 해주시고,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길 기도하자.
    그럴 때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다시 일으켜 세워 하나님과 함깨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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