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38장: 뜻을 바꾸시는 하나님

해설:

유다의 모든 성읍들이 앗시리아의 수중에 들어가고 예루살렘만 남은 상황에서 히스기야 왕이 죽을 병에 걸린다. 악성 종기 즉 피부암 종류였을 것이다(21절). 이사야는 히스기야 왕을 찾아와 하나님께서 정하신 일이니 신변을 정리하고 죽음을 기다리라고 전한다(1절). 

이 말을 듣고 히스기야는 ‘면벽기도’를 올린다(2절). 그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아뢰면서 죽을 병에서 구원해 달라고 통곡하며 간청한다(3절). 뒤에 이어지는 기도문을 보면, 히스기야는 “제비처럼 학처럼 애타게 소리 지르고, 비둘기처럼 구슬피 울었”고 “눈이 멀도록 하늘을 우러러보았다”(14절)고 말한다. 

그 애절한 기도에 하나님은 그의 생명을 15년 연장해 주고(5절) 예루살렘을 앗시리아 왕의 공격으로부터 구해 주겠다고(6절) 이사야게 말씀하신다. 그 약속에 대한 증거로서 아하스 왕이 만든 해시계에 비친 그림자가 십도 뒤로 물러가게 하겠다고 하신다(7-8절). 시간이 되돌려진 것이다. 히스기야 왕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전해 주면서 이사야는 그에게 무화과 빵을 가져다가 종기에 붙이라고 일러준다(21절).  

히스기야 왕은 죽을 병으로부터 회복된 후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10-20절). 그는 한 참 나이에 죽을 병에 걸린 것으로 인해 절망했다(10-12절). 그는 “사자가 나의 뼈를 바수어 먹기라도 하듯”(13절) 극한의 고통을 겪었다. 그로 인해 그는 제비처럼, 학처럼 슬피 울며 하나님께 기도했다(14절). 그는 지금까지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기 위해 힘썼고 말씀 드리면서, 만일 이 죽을 병에서 살려 주시면 더욱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한다(16-19절). 

자비로운 하나님께서는 그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를 회복시켜 주셨다. 히스기야는 사는 날 동안 주님을 찬양하겠다고 약속한다(20절).

묵상: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어떤 원리 혹은 에너지가 아닙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나 영매들이 부리는 잡신처럼 변덕과 심술을 부리는 존재도 아닙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서 드러난 것처럼 사랑과 정의가 충만하신 ‘인격’이십니다. 그분은 당신의 뜻과 계획을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독재자가 아니라 우리와의 관계 안에서 일을 만들어 가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당신의 뜻을 세우시고 이루어 가시지만 우리의 작은 한숨과 신음을 들으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때로 세워 두신 뜻을 바꾸기도 하십니다. 히스기야 임금이 드린 절통한 기도를 들으시고 뜻을 바꾸신 것처럼, 그분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 하십니다. 그런 ‘여유’가 있기에 우리는 그분의 뜻을 알면서도 때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그분께 아뢰고 구합니다. 때로 너무나 간절하기에 눈물로, 통곡으로 기도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에 하나님은 우리가 구한 대로 응답하시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혹은 기도에 쏟는 열정과 헌신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몸을 불살라 바치며 간구해도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면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응답하실지 마실지는 우리의 믿음이나 열심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절한 간구에 응답하지 않으신다는 말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어떻게 행하시든,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를 향한 사랑입니다. 그분은 우리 각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그것을 믿기에 우리는 최선의 것을 구하지만 모든 것을 주님의 선하심에 맡깁니다. 진실로 믿고 구했다면, 어떤 응답을 주시든 가장 좋은 것을 주셨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Comments

3 responses to “이사야서 38장: 뜻을 바꾸시는 하나님”

  1. 지금까지 지내온것은 오직 사랑과 은혜의 주님의 인도 하신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앞으로도 같은 은혜로 인도하실줄 확신합니다, 같이 웃고 같이 눈물을 흘리고 같이 기뻐하고 불평도 할수있는 인격의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소원은 단 한가지입니다, 건강을 허락하지 않으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성령충만 한가지 원합니다. 주님께로 갈때에 감사하며 주님께 찬양하며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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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우리는 절실하고 급박한 심정으로 기도를 올리고 ‘응답’을 기다립니다. 해결이 되면 기도에 응답을 받았다며 할렐루야! 기뻐하고, 나의 믿음이 헛된 것이 아니였구나 생각합니다. 나의 믿음이 응답을 가져온 것이 아닌데도 내 믿음으로 인해 그리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사실 참 어려운 지점입니다. 기도를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고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두렵기까지 한 일인데도 믿는 이들은 생각 없이 -혹은 생각 보다 큰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면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주님께 올린 기도 가운데 쓸 데 없는 기도도 많았을 것입니다. 해서는 안되는 기도도 있었을 것입니다. 설령 나의 진심이었다 해도 내가 바라는 대로 응답 해 주셨다면 은혜로 사는 인생이 아니라 욕심이 이끈 삶일 것입니다. 주님께선 기도를 들으실 때 ‘문자적으로’ 들으시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시는 주님은 내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시고 지금의 시점에서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이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빚어 주십니다. 히스기야는 벽을 바라보고 기도를 올립니다. 주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목숨을 늘려주십니다. 히스기야는 기도의 응답을 받습니다. 히스기야는 더 이상 기도할 필요가 없게 된 걸까요. 기도가 거래라면 이 건은 끝난 것이지만 기도는 거래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이, 걸 수 있는게 전혀 없습니다. 기도가 응답이 되면 그 때서부터는 내가 응답을 해야 합니다.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삶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나의 기도는 늘 부족했고, 부실했고 불온하기도 했습니다. 주님의 응답은 아직 깨닫지 못하는 완전함이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이처럼 뒤늦게 깨닫는다는 뜻이기도 하군요.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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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41111 이사야38장

    “이 말을 듣고서 히스기야는, 그의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 주님께 기도하여,
    이렇게 아뢰었다.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 한 것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고 나서,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다.”(사38:2-3)

    “너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 보았다. 내가 너의 목숨을 열 다섯 해 더 연장시키고,
    너와 이 도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하고,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
    나 주는 약속한 것을 그대로 이룬다. 그 증거를 나 주가 너에게 보여 주겠다.
    아하스의 해시계에 비친 그림자가 십 고 뒤로 물러갈 것이니, 해도 내려갔던 데서 십 도 올라갈 것이다.”(사38:5-8)

    이사야 38장에서는 병이 들어 죽음을 앞둔 히스기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죽음을 준비하라는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듣고, 그의 얼굴을 벽을 향해 돌렸다. 그리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눈물을 보셨다. 그리고 두 가지를 약속하셨다.
    하나는 히스기야의 생명을 15년 연장시키는 것 이었고, 다른 하나는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하시고, 보호 하시겠다는 것 이었다.

    질병으로 인해 죽음을 앞두고 있는 히스기야가 얼굴을 벽으로 돌려 오로지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는 것을 주목하게 된다. 그에게 전혀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하나님 앞에 나갔다. 앗시리아로 부터 여러차례 협박을 당했을 때도 협박편지를 그대로 들고 성전으로 올라가 기도했던 것처럼, 그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그대로 하나님 앞에 들고 갔다. 그리고 사방이 막힌 벽 앞에서 오로지 하나님에게만 매달렸다. 그리고 그를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생명을 15년이나 연장시켜 주셨다.

    히스기야가 간절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매달리고 간구한 그의 태도를 보면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나는 얼마나 하나님 앞에 간절함으로 나아갔는지 지난날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의 간절함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 처럼 나도 그런 간절함, 타는듯한 목마름으로 주님을 찾는 간절함이 필요한 때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의 간절함의 기도를 하나님이 분명 들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은 그의 간절함 때문만은 아니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하셨다. 6절에서 히스기야 왕의 생명을 15년 연장한 것 뿐만 아니라 앗시리아로 부터 구하고 보호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간절하게 구하면 하나님이 다 들어주시는가?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원하는 물건이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을 그런 존재로 생각하면 안된다. 하나님은 간절히 구하는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 맞다. 하지만 그것을 결정하고 이루는 주체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기도할 때 나의 욕심으로 구하는지, 하나님의 뜻으로 구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본래 죄인인 우리는 먼저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고 해도 그 기도제목 조차 나의 정욕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구원의 길을 여시고, 기도로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은혜를 누리게 하신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 최고의 것, 최선의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기도해도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것에 좌절하거나 하나님을 의심하지 말고, 거기까지가 하나님의 최선이자 최고임을 신뢰해야한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 ‘(야고보서 4:3)

    이사야 38장 8절에서는 아하스의 해시계에 비친 그림자가 십도 뒤로 물러나는 기적을 나타내시면서 히스기야의 수명연장이 오직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루어진 것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히스기야왕의 스토리는 열왕기하 20장에도 동일하게 나온다.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를 고치셔서, 사흘 뒤에는 내가 주님의 성전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고 하셨는데, 그 증거가 무엇입니까?”
    이사야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그 약속하신 바를 그대로 이루실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해 그림자를 십 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지, 십도 뒤로 물러나게 할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말씀해 주십시오.”(왕상 20:8-9)

    하나님은 히스기야 왕의 수명연장이 해 그림자가 뒤로 십도 물러나게 될 것을 증거로 보이셨다. 그리고 그에게 무화과 반죽을 가져오라고 하셔서 그의 상처 위에 붙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순종하도록 요구하시는 것, 그리고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해 그림자가 뒤로 물러나게 하시는 것. 이 모두 하나님이 행하셔야 하는 일이다. 철저하게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을 이사야서와 열왕기상 말씀 모두에서 가르치신다.

    이 세상 우주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주권과 약속으로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가? 작정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작고 작은 나의 기도를 통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아니면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오늘 묵상을 통해, 다시한번 하나님의 무궁하신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분은 얼마나 놀라우신 분이시며, 내 인생 전부를 걸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가장 귀한 분임을 고백하게 된다.

    오늘도 하나님의 주권으로 모든 인생들을 살피시는 주님을 찬양하자! 그리고 간절함으로 구하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자!

    #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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