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34장: 복수하시는 하나님

해설:

이사야는 세상 모든 민족과 백성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예언을 전한다(1절). 먼저 그는 모든 민족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전한 다음(2-4절), 그 심판이 에돔에게 이를 것이라고 예언한다(5절). 

에돔은 요단 강 동편, 모압 남쪽에 위치해 있던 민족이다. 야곱의 형 에서의 자손에게서 시작된 민족으로서, 주전 7세기부터 유다의 남부 지역을 침략하고 약탈했다. 에돔이라는 말이 후에 로마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될 정도로 그들은 잔인성과 야만성으로 악명 높았다. 에돔에 대한 심판을 묘사하면서 이사야는 끔찍한 표현들을 사용하는데(6-7절), 에돔이 행한 대로 받을 것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면 유다는 구원을 얻을 것이나(8절) 에돔 땅은 황폐하여 질 것이다(9-10절). 사람들이 살던 곳은 온갖 야생 짐승들이 서식처가 될 것이다(11-15절). 주님께서 노아의 방주에 모든 짐승들을 짝 지어 불러 들이신 것처럼 에돔 땅에 그렇게 하실 것이다(16-17절).

묵상: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예언들 중에는 현대인의 감수성에 심하게 거슬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34장에 나오는 에돔에 대한 심판 예언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예언에 나온 표현들을 문자적으로 읽으면 하나님이 이성을 잃고 분통을 터뜨리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표현들은 에돔의 야만성과 폭력에 대한 은밀한 비판입니다. 그들이 다른 민족들, 특히 유다 백성에게 행한 야만과 폭력을 그대로 당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때가 바로, 주님께서 복수하시는 날이니”(8절)라는 말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면 하나님은 분별없는 권력자처럼 보입니다. ‘복수’란 미성숙한 인간들이나 하는 행동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 5:44)고 말씀 하셨고, 바울 사도는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롬 12:17)라고 권면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복수를 단념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복수를 하신다니, 모순처럼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히브리어 ‘나캄’은 감정적인 대응으로서의 복수가 아니라 악행에 대한 마땅한 보응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복수는 정의롭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복수는 정의롭습니다. 그것은 감정의 폭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판단과 분별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지하신 분이 사랑과 정의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그 일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롬 12:19)라고 권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옳습니다. 에돔에 대한 심판도 옳고, 유다에 대한 심판도 옳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심판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심판보다 사랑이 더 큽니다. 그래서 때로 심판을 당해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Comments

3 responses to “이사야서 34장: 복수하시는 하나님”

  1. 사랑의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주님의 백성을 구원 하기위하여 잠시동안 악인을 통해서도 잘못을 질책하시고 단련시키시는 은혜의 주님인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모든것을 주관하시고 결국에는 창조질서를 회복시키시는 긍휼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꼭붙잡고 갈보리 언덕을 지나가도록 도우시는 주님을 믿습니다. 믿습니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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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땅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짐승들이 활개치는 날이 34장에 그려져 있습니다. 에돔이 황무지로 변해 그 땅으로 지나는 사람이 없는 날입니다. 선거 결과에 기뻐하는 사람과 슬퍼하는 사람이 반반으로 나뉘어지는 아침에 읽고 묵상하기에 참 어려운 말씀입니다. 땅보다 마음이 먼저 황무지가 된 것처럼 우울한 사람도 있겠고, 에돔을 벌하시는 하나님을 보며 몸에 뜨거운 피가 활발하게 도는 것 같은 생기를 얻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이사야서를 묵상하면서 내내 다짐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뜻을 존중하고 의지하자, 포기하지 말자 입니다. 내가 옳아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옳으시기에, 주님이 사랑이시기에 우리를 일깨우시고 격려하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실망이나 아픔은 ‘본질’에서 나온 것입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원칙, 이상, 세계관이 무시 당한 것 같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생존과 생계가 위태롭고 힘든 자리에 있는 이들은 오늘 아니라 매일 실망하고 아파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에겐 ‘실존’이 문제이자 해결책인데 도움이 어디서 올까…기도하는 날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을 떠올리면 나의 내면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 지, 무엇을 구하고 바래야 할 지 다시 생각하고 결단할 때는 지금, 이 아침인 것 같습니다. 오늘을 ‘복수의 날’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망을 주께서 다스리고 굴복시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의 길을 아시는 주께서 우리를 지각 없는 짐승의 동굴에서 나와 밭을 일구고 양을 키우며 살도록 도와주실 줄로 믿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내 마음을 낮춰 주시고 눈과 귀를 순하게 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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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41106 이사야34장

    “해와 달과 별들이 떨어져서 가루가 되고, 하늘은 마치 두루마리처럼 말릴 것이다. 포도나무의 잎이 말라 떨어지듯이, 하늘에 있는 별들이 떨어질 것이다.”(사34:4)

    “…주님께서는 에돔을 ‘혼돈의 줄’과 ‘황무의 추’로 재실 터이니, 에돔을 창조 전처럼 황무하게 하실 것이다.”(사34:11)

    이사야 34장에서는 민족들의 심판, 그 중 에돔의 심판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에돔을 ‘혼돈의 줄’과 ‘황무의 추’로 재신다고 하신다. ‘혼돈’은 ‘토후’로 (형테없음, 텅비어 있음,혼란상태, 황무지)를 의미하고,’황무’는 ‘보후’로 (공허, 텅비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줄과 추는 보통 건축에서 측량할 때 사용하는데, 하나님이 혼돈과 공허. 즉, 혼란함과 텅비어 공허한 것으로 에돔을 심판하심을 의미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창1:1-2)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고, 오직 하나님만 홀로 계신 그 때에는 ‘혼돈’과 ‘공허’ ,’흑암’이 가득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창조 전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웠던 그 상태로 에돔을 두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는 ‘혼란과 공허’, ‘무질서함’이라는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시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무질서하고, 공허한 상태가 된다. 즉, 심판이란 하나님이 내버려 두시는 상태이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평안하고 고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개입하시지 않는 상태는 무질서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인생에 개입하시고, 창조하시고 만들어가시는 역사가 하나님의 돌봄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해와 달과 별들이 떨어져서 가루가 되고, 하늘은 마치 두루마리처럼 말릴 것이다.”(사34:4)
    원래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할 해와 달들이 위치를 벗어나고, 넓게 펼쳐쳐 있어야 할 하늘이 말린다면 그것이 재앙이다. 우리가 사는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인해 누리는 특권인 것이다.

    유다와 이스라엘,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죄악을 말씀하시고 심판하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뜻과 의도안에는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해 혼돈과 공허함을 정리하시고자 하는 그분의 사랑이 담겨있다.

    어떤 위기가 나에게 닥쳐올지라도 나를 내버려 두시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자. 하나님이 개입하시지 않는 것이 혼돈과 공허인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듣고, 순종할 수 있는즉각적인 반응이 있길 기도하자.
    그리고 창조의 주이신 하나님이 이 땅을 하나님의 질서와 뜻대로 이끌어가실 때에 겸손히 그분 앞에 나아가 무릎꿇고 경배하는 일들이 일어나길 기도하자.
    오늘도 선하시고, 인자하시며,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한다.

    #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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