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18장: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

해설: 

18장은 당시에 “구스”라고 불렸던 에티오피아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다. 구스는 주전 715년부터 20년 동안 이집트 전역을 다스릴 정도로 번성했었다. 이 예언은 앗시리아가 이집트까지 세력을 넓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유다와 연합하여 전쟁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나왔을 것이다. 

“벌레들이 날개 치는 소리가 나는 땅”(1절)에서 “벌레들”은 메뚜기를 가리킨다. 어떤 학자들은 “날개 달린 배들의 땅”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2절에서 언급된 것처럼,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배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배에 날개가 달린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그들은 “키가 매우 크고 근육이 매끄러운 백성”이며 “멀리서도 두려움을 주고 적을 짓밟는 강대국 백성”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신체적 특징에 대한 묘사다. 그들이 유다로 사절단을 보내어 반앗시리아 동맹을 맺으려 했는데, 이사야는 에티오피아 사절단에게 돌아가라고 말한다. 

3절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산 위에 깃발이 세워지는 것과 나팔 소리가 나는 것은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진행 되는 동안 하나님은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내려다보겠다”(4절)고 말씀하신다. “나의 처소”는 하나님의 자리 혹은 위치를 의미한다. “조용히 내려다 보겠다”(개역개정 “종용히 감찰함이여”)는 말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이슬이 내려앉듯이” 혹은 “뙤약볕이 고요히 내리쬐듯이” 드러나지 않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인간의 모든 행도의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있다. 

그 날이 오면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마치 영글기도 전에 잘려버린 포도나무 가지처럼 될 것이고,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시신을 날짐승과 들짐승들이 뜯어 먹을 것이다(5-6절). 이 예언대로 구스는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 당했다. 

7절의 “그 때”는 이스라엘과 유다가 회복되어 모든 민족이 시온으로 몰려오는 종말의 날을 가리킨다. 에티오피아의 멸망을 예언한 후, 이사야는 먼 미래를 내다 보며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인간적인 강함을 자랑하던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겸손해져서 “만군의 주님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곳 시온 산으로 올 것이다.”

묵상:

하나님은 무엇을 ‘행하심’으로 일을 이루기도 하시지만 ‘행하지 않으심’으로 일을 이루기도 하십니다. 에티오피아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께서 ‘행하지 않으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에티오피아의 오만과 앗시리아의 야만이 서로 만나 싸우도록 내버려 두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내려다보겠다”(4절)고 하십니다. 그러는 동안 “추수철 더운 밤에 이슬이 조용히 내려앉듯이, 한여름 폭염 속에서 뙤약볕이 고요히 내리쬐듯이”(4절)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일이 일어납니다.

우주의 운행과 인류의 역사와 우리 개인의 일상사 안에서 하나님은 항상 일하십니다. 때로는 ‘행하심’으로 일하기도 하시지만, 더 많은 경우에는 ‘행하지 않으심’으로 일하십니다. 우리 스스로의 자유 의지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행하는 것을 지켜 보십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조용히 내려다보시는” 동안에는 그분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고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보이지 않게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그분을 신뢰하고 그 뜻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한 밤중에 내리는 이슬같이 은혜로 임하시고, 그분을 거역하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사는 이들에게는 한여름 폭염 속에서 뙤약볕이 내리쬐듯 심판으로 임하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부산히 움직이지도 않고 시끄럽게 떠들지도 않습니다. 인간적인 능력에 도취되어 하나님인 양 들레지도 않습니다. 자주 걸음을 멈추고, 틈틈이 눈을 감습니다. 하나님의 부드러운 손길에 자신을 맡기기 위함이요, 그분의 미세한 음성에 귀 기우리려는 까닭입니다. 그럴 때 비상하고 특별한 일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사소하고 범상한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보게 됩니다.  


Comments

3 responses to “이사야서 18장: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

  1.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하여서도 주님의 뜻이 이루워진다는 오늘의 묵상이 마음에 닥아옵니다.모든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새나라와 새땅이 곧 올것을 소망으로 허락하신 환경에 집착하지않고 기쁘게 이웃을 섬기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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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교단을 떠난 우리 연회의 어떤 교회 이야기입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부터도 그 교회의 교인들은 담임 목사님이 아주 강력하게 동성애를 정죄하고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입장이 틀렸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자기들은 갈등할 필요가 없다고, 마음을 정했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담임 목사님은 UMC 목회자로 존경 받으며 은퇴를 하셨고, 새 목사님이 첫 목회지로 이 교회에 파송을 받으셨습니다. 그게 작년 일인 것 같습니다. 새 목사님과 교인들은 올해 여름에 교단을 떠났습니다. 교회를 두고 나갔습니다. 교회와 연회 사이에 교회건축과 관련한 돈 문제가 걸려 있어 건물을 두고 나가기로 한 교인들의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겠지만, 7월에 새 담임 목회자를 파송한 연회도 교회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전적으로 책임지면서 교회를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의 전도사 친구가 교회와 멀지 않은 곳에 사는데 7월 중순부터 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목사님 내외와 은퇴하신 원로 목사님들, 반주하시는 분과 남편, 그리고 자기 (전도사) 이렇게 8명이 예배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나가기 전에 임원들이 헌금 재정을 방만하게 쓰기도 하고 (피아노, 컴퓨터 구매), 은행 구좌 인수인계도 되지 않아서 8명이 드리는 예배의 헌금도 여전히 예전 구좌로 들어가는 등 듣기에 민망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몇 주 전에 감리사와 함께 임원회를 열어 조직도 새로 하고 필요한 업무들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나간 교인들 중에서도 중책을 맡았던 임원들이 안 좋은 말도 더 많이 하고, ‘치사하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행동들을 하더라고 말합니다. 연회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동성애 이슈에 대한 각자의 신념과 시각이 다르더라도 말과 행동을 가려서 하는 기본 매너는 지켜졌으면 합니다. 우리 교회를 떠나 새교단으로 들어간 교우들 몇 사람도 극한 표현을 써서 남은 교회와 교인을 비난하는 소리를 했습니다. 누워서 침 뱉기가 따로 없습니다. 한 두 주 전까지 다니던 교회인데, 십 년 이십 년을 같이 한 교우들인데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지 … 오늘 말씀을 읽고 목사님 해설을 읽으니 하나님이 아무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때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커다란 전쟁이 두 군데서 계속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안 보고 안 들을 수 없는 우울한 소식입니다. 북한도 개입을 한 것 같고, 앞으로의 행동도 불안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좀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 생각과 바램이 이사야서가 줄곧 말하는 교만과 불의함이 아닐까 싶어 순간 놀래기도 합니다. 나는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는걸까요. 내 보기에 잘못하는 사람들을 싹 쓸어 버리시길 바라나요. 전쟁 당사자들이 양쪽 다 망해 없어지기를 원하나요. 기적처럼 서로 화해를 하고 전쟁을 그치면 더더욱 좋겠지요. 그렇게 되지 않는게 우리의 삶입니다. 신앙은 지금 보이는 것 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품고 기도할 수 있게 합니다. 280명이 떠나고 8명이 남아 예배를 드리는 그 교회가 어려운 때를 지나며 창의적인 신앙 공동체로 만들어지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신무기와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적을 제거하고 응징하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아픔을 인간적으로 느끼고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의가 결과물 (인질의 귀환) 이라면, 난민의 고통도 정의로운 방법으로 덜어지기를 바랍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땅과 주권을 놓고 피를 흘리는 것이라면 권력의 과시는 그만 하고 협상과 타협의 제안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바램이 현실성이 없고, 현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게 풀릴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 해도 이사야서는 심판과 절망이 final word 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은혜를 베푸시어 우리를 보호하고 돌보시기를 원하시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기도도 해야 하고, 나의 교만과도 싸워야 합니다. 나 원하는대로, 나 편한대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늘 싸워야 하고, 삶의 순간들이 은혜의 선물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기억상실증’과도 싸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나와 우리 사회의 공의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며 나도 공의롭고 자애롭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관용과 선의, 이해를 행하며 살기로 결심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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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41018 이사야18장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내려다보겠다.”(사18:4)

    이사야 18장에서는 에디오피아를 벌하시는 내용이 나온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재앙이 닥칠 때, 조용히 내려다 보신다고 말씀하신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괴로운 상황속을 마주하면 ‘하나님은 어디계시는가? ‘ ‘과연 하나님은 살아계신가?’ 하나님에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건 내가 어떻게 느끼던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에 대해 개입하셔서 일하시기도 하시지만, 그저 그 상황을 내버려 두실 때도 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아무것도 안하시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고 외면하고 계시다고 느껴질 때라도 하나님은 조요히 지켜보시는 행동을 하신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 전쟁으로 망해버릴 것 같은 환난의 상황 조차 지켜보시는 하나님 손에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사회의 어려운 소식들을 더 빈번하게 접한다. 이스라엘과 중동 주변국들의 소식에, 오늘은 하마스 수장인 신와르의 사망소식까지 들려왔다. 게다가 얼마전 북한은 남한과 연결된 경의선과 동해선을 폭파했다. 20년동안 남과북의 교류의 상징이었던 철도의 붕괴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북한은 러시아에 북한군 12000명 파병을 결정했다.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국민들의 형편을 생각한다면 12000명 군 파병은 큰 숫자이다. 이는 유사시 러시아의 한반도 개입에 대해서도 여지를 줄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진다.
    미국은 얼마남지 않은 대선으로 긴장상태이고, 얼마전 플로리다에 상륙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채 복구되지도 못한채 미국 서부는 캘리포니아는 강풍경보가 발령되어 전기공급에 중단의 우려가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또 얼마전 접한 남아프리카 상황은 기후변화로 인해 100년만의 찾아온 가뭄으로 강은 마르고, 먹을 물 조차 없어 농사를 꿈도 못꾸는 상황이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대부분의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끼리200마리를 식용으로, 또 얼룩말, 하마, 코끼리 등 야생동물들을 식용으로 먹도록 국가에서 권장하기까지 한다고 하니 남아프리카의 어려움이 극에 했음을 보여준다.

    전세계가 기후변화와 전쟁, 기근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 문제가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로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하나의 지구에서 사는 우리 모두에게 결국 닥치게 될 일이며, 그 어느때 보다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 때 오늘 이사야의 말씀처럼 그저 하나님이 조용히 내려다 보시는 건 아닌지… 제발 긍휼을 베푸셔서 고통받는 자들의 신음을 들으시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돌보심이 있도록 간구하게 된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하나님은 일하신다. 지켜보시며 아무것도 안하시는 것 같은 그 상황속에서도, 때론 기적과 이사가 행해지는 그 순간에서도 하나님은 동일하시며 변하지 않으시는 만유의 주재이시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조용히 지켜보시는 것 같아도, 그것조차 하나님의 계획임을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중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나와 이 세대가 악한길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얼굴만을 구하도록 엎드려야 한다.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켜보시는 하나님. 그러나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이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도록 기도하자. 오직 하나님께만 우리의 소망이 있음을 믿는 믿음으로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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