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2장 8-11절: “주님”이라는 고백

해설:

6절부터 11절까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심오하고 완벽한 “그리스도 찬가”인데, 전반부(6-8절)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예수께서 하신 일에 대한 고백이고 후반부(9-11절)는 예수님의 순종에 대해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고백이다. 

“그러므로”는 6절부터 8절까지에 묘사된 예수님의 순종 행위의 결과를 가리킨다. “지극히 높히시고”라는 번역은 충분하지 않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올리시고”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이어지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다“는 말에서 그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주셨다”에 해당하는 ‘카리조마이’는 “기꺼이 주다” 혹은 “주기를 기뻐하다”는 의미다.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 있는 모든 것”(10절)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존재들을 아우르는 말이다. “하늘의 것”은 천상계의 모든 존재들을 가리키고, “땅 위의 것”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말하며, “땅 아래의 것”은 그 외의 가능한 모든 존재들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그 모든 존재들이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드셨다. 무릎 꿇는 행동은 1) 자발적인 경배의 몸짓이기도 하고 2) 두려움 속에서 굴복하는 몸짓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적 왕권 앞에 감사와 감격으로 경배할 존재들도 있고, 영원한 저주로 인해 두려워 떨 존재들도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11절)라는 고백은 유대인들에게도, 로마 제국의 통치 하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위험한 발언이다. 유대인들은 야훼 하나님에게만 ‘아도나이’ 즉 “주님”이라고 고백했다. 그들에게 다른 주님은 존재할 수 없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유대인들에게는 신성모독의 사악한 발언이다. 반면, 로마 황실은 모든 제국민에게 황제를 향해 ‘퀴리오스’ 즉 “주님”이라고 부르게 했다. 따라서 빌립보 같은 식민 도시에서 황제가 아닌 다른 존재에게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반역죄에 해당했다. 그런 상황에서 신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주님”이라고 고백했다. 그것은 목숨을 건 고백이었다.

모든 존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에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 하나님은 온전히 기뻐하실 것이다.  

묵상:

하나님께서는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언하셨습니다. 

“땅 끝까지 흩어져 있는 사람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서 구원을 받아라. 내가 하나님이며, 나 밖에 다른 신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한다. 나의 입에서 공의로운 말이 나갔으니, 그 말이 거저 되돌아오지 않는다. 모두가 내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모두들 나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이다. ‘참으로 주님께만 공의와 능력이 있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고백할 것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올 것이나, 그에게 대항하던 자들은 모두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모두 주 안에서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 영예를 얻을 것이다.“(사 45:22-25)

이 예언이 선포되었을 때, 사람들은 창조주 하나님만이 유일한 참된 신이며 마지막 날에 모든 존재가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 앞에 무릎 꿇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 예언이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예언에서 하나님은 일인칭 대명사(22-23절, “나에게, 나의, 내가”)를 사용하다가 삼인칭 단수 대명사(24-25절, “그에게”)를 사용하는데, 사도는 여기서 언급된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본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높이셔서 그분에게 영원하고 절대적이며 우주적인 왕권을 부여 하셨습니다. 그 왕권을 부정하고 거부한다면 “모두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며, 그분의 왕권을 받아들이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유대인이 그리스도께 “당신은 나의 주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당신은 나에게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반면, 로마의 통치 하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향해 “당신은 나의 주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로마 황제에 대해 “당신은 이제 나의 주님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우리가 예배 중에 혹은 기도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주님!”이라고 부를 때, 우리는 “당신은 나의 하나님이시고 영원한 왕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나에게 주인 노릇 하려는 모든 것들(돈, 성공, 쾌락, 사랑하는 사람들, 사탄, 악한 권력자 등)에 대해 “나는 당신을 주님으로 섬기지 않으련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선언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 신앙입니다.  


Comments

4 responses to “빌립보서 2장 8-11절: “주님”이라는 고백”

  1.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 예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인도하시는 성령께 감사와 영광을 드려올립니다. 거룩하시고 공의로으시고 사랑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나와 온세상의 주님이시고 구세주이심을 고백합니다. 성도들을 멸시 천대하는 세상에서도 담대히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써 살아가는 사귐의소리 가족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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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예수 그리스도는 죄로 가득찬 온 인류를 구원하신 만 왕의 왕이심을 고백합니다. 그 왕께서 보내신 성령님께서 믿음의 공동체에게 왕으로 오셔서 꿀송이 같이 달콤한 말씀을 날마다 먹어 깨닫게하시고 가르처 주시옵고 복음의 말씀, 진리의 말씀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주시고 믿음 변치 않게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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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hris Yoo Avatar
    Chris Yoo

    모든것을 가진자가 한번에 그 모든것을 내려놓고 낮아질수 있을까요? 인간에 욕심과 교만으로는 불가능 하지요. 저도 그러지 못하는 연약한 사람이죠.

    그럼에도 모든것 위에 계시는 예수께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 하시고 십지가에 사랑을 실천하셔서 나에죄와 우리 온 인류에 죄를 사하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저에게 그런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하게 해주신 성령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남은 인생 믿음 지키며 우리 주님 처럼 내가 아닌 우리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하루 하루가 되게 하소서.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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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마음껏 주님을 외칠 수 있고 주님께 기도할 수 있는 시대와 장소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가 얼마나 크고 귀한지 잊을 때가 많습니다. 내게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들은 변변치 않게 생각하고, 아직 갖지 못한 것들과 하고 싶은데 능력이 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합니다. 주님을 찬양할 시간에 주님 아닌 것을 찾고 바라는 것은 불순종이고 배신입니다. 그러니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주님께 드려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빼돌리는’ 셈입니다. 믿음의 고백과 맞지 않는겁니다. 주님을 주님으로 대접하지 않는겁니다. 주님을 찬양하는 복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복인지 다시 묵상하렵니다. 예수께서 나의 주가 되신 신비의 과정을 나의 삶 안에서 되짚어 보렵니다. 주님 계신 곳이 내 마음 한복판이라면 나의 염려와 아픔을 주님께서 모르실 리 없습니다. 주님 계신 곳에서 터져 나오는 한숨과 눈물이힘 있는 고백과 찬양으로 바뀔 것을 믿습니다. 나의 연약함을 주님의 능력으로 덮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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