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5장 1-11절: 선택과 축복

해설:

저자는 11장에서부터 시작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여기서 끝맺습니다. 사라가 죽은 이후에도 아브라함은 40여 년을 더 삽니다. 그는 그두라라는 여인을 후처로 맞아서 여러 아들을 얻습니다(1절). 그들의 자손들은 각각 번성하여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됩니다(2-4절). 그의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지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렇게 성취 되어 갑니다. 

아브라함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후처의 아들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고 분가시키고 이삭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줍니다(5-6절). 그는 후처의 아들들에게도 아버지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여 아브라함은 백칠십오 세의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합니다(7-8절).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란을 떠난 지 백 년이 되는 해에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세상을 떠나자 이스마엘이 찾아와 이삭과 함께 그를 장사 지닙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이 사 둔 막벨라 굴에 어머니 사라와 함께 합장합니다(9-10절). 이로써 아브라함에게 임했던 복은 그의 아들 이삭을 통해 이어지게 됩니다(11절).

아브라함이 백 세에 이삭을 낳았으니, 그가 죽었을 때 이삭은 칠십오 세였다는 뜻입니다. 이삭이 쌍둥이 아들을 낳은 것이 육십 세 때였으니(25:26), 아브라함은 에서와 야곱이 쉰다섯 살이 될 때까지 살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시기적으로 한다면 아브라함의 죽음 이야기는 훨씬 뒤에 나와야 합니다. 저자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마감하고 이삭과 그의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 아브라함의 죽음 이야기를 앞당겨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이것은 창세기의 저자가 필요에 따라 시간적인 순서를 뛰어 넘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묵상:

아브라함이 세상을 떠났을 때 이스마엘이 이삭과 함께 장례를 치뤘다는 기록이 눈길을 끕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이 바란 광야에 정착한 지 칠십 년도 넘은 때의 일입니다. 그들은 사라의 성화로 인해 광야로 쫓겨나 생사의 고비를 넘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그 상처를 원한으로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마엘이 이삭과 함께 아버지의 장례를 치뤘다는 사실은 그가 아버지 혹은 이삭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스마엘에게 기별을 한 것으로 보아 이삭도 이스마엘과 계속 관계를 가지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라의 성화 때문에 그들을 내보낸 후에 아브라함은 사라 몰래 그들을 도와 주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을 ‘편애’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석하면 ‘선택받지 못함’을 ‘버림 받음’ 혹은 ‘미움 받음’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그것은 성경을 오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특정한 사람들을 선택하여 당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특정의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선택받지 못했다는 말은 버림 받았다는 뜻도 아니고 미움 받았다는 뜻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주권적인 섭리 안에서 이스마엘이 아니라 이삭을 택하셨습니다. 그 선택은 이삭만이 아니라 이스마엘과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하갈에게도, 이스마엘에게도 사랑과 축복을 베푸셨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우리는 선택 받은 사람들에게 주목합니다. 그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버림 받거나 미움 받은 사람들로 보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우리는 사라만이 아니라 하갈도, 이삭만이 아니라 이스마엘도, 야곱만이 아니라 에서도, 라헬만이 아니라 레아도, 요셉만이 아니라 다른 형제들도 하나님의 사랑과 복을 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주변에서 만나는 소수자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Comments

4 responses to “창세기 25장 1-11절: 선택과 축복”

  1. 해설과 묵상을 읽으면서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을 잘 이해못하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통한 온세상의 영혼구원 계획을 믿습니다. 오직 십자가만이 아브라함의 영적 자손들이 되는것을 믿고 십자가의 축복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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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이삭은 리브가를 신부로 맞아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위로 받았다고 24장은 말합니다. 25장은 아브라함이 다시 아내를 맞아 들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사라가 죽은 뒤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아브라함은 죽기 전에 재산을 모두 이삭에게 줍니다만 새 부인 그두라가 낳은 아들들에게도 얼마간의 재산을 주고 이삭에게서 멀리 떠나 살게 합니다. “오랫동안, 평안히 살다가 (8절)” 숨을 거둡니다. 이삭은 이스마엘과 함께 아브라함을 막벨라 동굴에 장사 지냅니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11절).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 믿으며 눈을 감았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겼을 것입니다. 더 이상 우물을 뺏길까봐 걱정하지 않고, 아들들 사이에 다툼이 있을까봐 불안해 하지 않으며 눈을 감았겠지요. 아브라함은 모리아산의 일 이후에 이삭과 어떻게 지냈을까요. 미안한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하나님께 순종했더니 역시 더 큰 뜻을 보여 주시더라 하는 마음으로 더욱 당당했을까요. 모리아산에서 죽을 뻔 했던 이삭은 거의 삼십년이 지난 뒤에 리브가를 맞아 결혼합니다. 어머니를 잃고 상심한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는 말씀은 모자의 관계가 가까왔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만듭니다. 이스마엘과 함께 아버지를 장사했다는 구절은 두 형제가 남남으로 살지 않았다고 추측하게 합니다. 부모의 죽음은 자식의 새 탄생이 되기도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다 장사하고 나면 나이가 몇 살이든 ‘이젠 고아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정말 내가 다 알아서 해야 하는구나, 어른이 되었구나, 전화해도, 찾아가도 만날 수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삭은 어머니를 여읜 슬픔은 부인에게서 위로 받았는데, 아버지를 여읜 슬픔은 어디에서 위로 받았을까요. 남겨진 재산과 식솔을 보며 이삭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아브라함의 마지막 길을 부러워하면서 동시에 이삭의 착잡한 심경도 이해가 되는 아침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만큼 강렬한 관계는 없습니다. 생명이 시작되고 삶의 근거가 되는 관계입니다. 나는 어떤 딸이었는지…나는 어떤 엄마인지…주님, 어리석고 흠 많은 저를 용서해 주소서. 주님께서 돌보시고 복을 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주를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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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이브라함의 이복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삶을 생각해봅니다. 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자녀에게도 가정 교육하기가 어려운데””’ 주님! 늦게라도 아브라함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아직도 내 마음속에 고착되어 있는 아집과 교만을 꺽어 버리고 순종의 본을 보여준 아브라함과 같은 삶을 통하여 선한 사마리아 인과 같은 크리찬으로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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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kkim2 Avatar

    축복 – 인간의 눈으로 볼때 선택이든 아니든, 언제나 완벽하신 계획아래 질서있게 온 세상과 인류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또한 무릎끓고 땅에 바짝엎드려 하나님을 경배할수 있는 축복을 허락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수 있도록 힘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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