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장 22-26절: 유월절 양이 되신 주님

해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예식에 따라 식사를 시작하십니다. 유월절 식사는 각 가정에서 가장이 주도하여 진행됩니다. 유월절 식사 절차는 하나의 예전으로 전해져 내려 왔습니다. 유교에서 제사 예식을 세밀하게 정해 놓은 것에 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유월절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유월절 식사 예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1) 가장이 축복한다. 2) 포도주 잔을 돌려 마신다. 3) 무교병, 쓴 나물, 채소, 과일을 내어 놓는다. 4) 가장이 유월절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시편 113-114편을 노래한다. 5) 두번째로 포도주 잔을 돌려 마신다. 6) 무교병을 돌려 떼어 먹는다. 7) 나물과 과일 접시를 돌려 먹는다. 8) 유월절 양고기를 먹는다. 9) 세번째로 포도주를 마신다. 10) 시편 115-118을 노래한다. 11) 네번째로 포도주를 마신다. (음식을 먹거나 포도주를 마실 때는 기도로 시작하고 감사로 마친다.) 

이 절차를 따라 유월절 식사를 나누시던 예수님은 무교병을 나누어 주시면서 “받아라. 이것은 내 몸이다”(23절)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그 빵을 받아 먹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양고기를 먹고 나서 세번째로 포도주 잔을 돌리실 때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24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유월절 식사 예전에 없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제자들은 예수께서 당신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을 것입니다. 올 것이 오는구나 싶어서 더욱 두려웠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것이 당신이 나누는 마지막 식사라는 암시를 주신 다음 식사를 마치십니다(25절). 제자들이 그 모든 행동과 말씀의 의미를 깨달은 것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사흘만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다음의 일입니다.

묵상:

십자가에서 예수께서 겪으신 죽음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별로 특별할 것 없습니다. 아무 죄도 없는데 죄인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예수님 말고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십자가 처형은 당시 로마 제국이 반역자들을 다스리는 방편이었습니다. 수 없는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인류 역사 상 예수님보다 더 억울하게, 그분보다 더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수 없이 많습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죽는다 해도 죽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죽었는가에 의해 그 의미와 무게가 달라집니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은 두 사람은 예수님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동일한 죽음을 당했지만 그들의 죽음은 그냥 한 개인의 죽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죽음은 한 인간의 죽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이었고,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분의 죽음은 모든 인류의 죄에 대한 대속의 죽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에서 노예 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발라 구원을 받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우리를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하는 능력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모든 인류의 죗값을 대신 짊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에게도 두렵고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아무런 이적도 행하지 않은 이유는 이 두렵고도 고통스러운 죽음을 마주하기 위해 그 모든 능력을 비축해 두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당신의 몸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셔서 우리를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성찬을 받을 때마다 그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을 맛봅니다. 


Comments

3 responses to “마가복음 14장 22-26절: 유월절 양이 되신 주님”

  1. 온 세상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어린양 예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수많은 저의 죄를 지시고 죽으신 만 왕의 왕 나의 구주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걷기를 원 합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이웃의 구원을 위해 어린양이 되는 고귀한 사랑을 기도 합니다. 식사때마다 주님이 보여주신 성찬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기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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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모세의 이집트 탈출 이야기는 커다란 드라마입니다. 어렸을 때 단체관람을 했던 영화들 특히 “벤허”나 “십계”는 머리 속에 깊이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흔하지 않던 때라서 영화관에 가는 일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이기도 했고, 명절에는 티비에서 영화를 보여 주는데 “벤허”나 “십계”는 단골이어서 마치 어린시절에 내게 일어났던 일처럼 여겨지는 익숙함도 있습니다. 십계 영화에도 당연히 유월절 장면이 나옵니다. 히브리인들이 식탁에 모여 있는 장면과 이집트 여인들의 비명 같은 울음소리가 기억 납니다. 출애굽기 12장은 유월절의 근원을 알려줍니다. 집집마다 양 한 마리씩을 준비했다가 나흘 뒤에 잡습니다. 한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이 같이 먹을 크기의 흠이 없는 양이나 염소를 잡습니다. 피는 따로 받아 두었다가가 집 문틀의 옆과 위에 바릅니다. 그 날 밤에 하나님이 이집트 온 나라를 다니며 짐승이든 사람이든 처음 태어난 것 즉 맏이들을 죽일 것이라고 하십니다. 다만 집에 피가 발라져 있으면 그 집은 건너간다는 표시라서 어떤 재앙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와 아론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오늘 마가는 예수님이 이 유월절의 식탁을 제자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모세의 유월절 식사의 예법과 사뭇 다릅니다. 상차림은 같았겠지만 빵과 포도주가 각각 당신의 몸과 피라는 말씀을 하심으로써 전통적인 유월절을 변화 시키십니다. 새 일을 하십니다. 문에 발랐던 피가 이제는 내 몸에 들어 왔습니다. 히브리인들의 맏이들이 죽지 않도록 막아 주던 피가 온 세상의 맏이와 막내, 히브리인과 이방인의 죽음을 막아줍니다. 그리고 그 피는 우리 속에 있습니다. 새 일이고 새 전통입니다. 예배에서 성만찬이 얼마나 새로운 일이며 감격스러운 일인지 헤아리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곧 나의 ‘살아있음’의 근원인 것을 헤아리지 않고 지나갑니다. 이제는 성만찬을 새롭게 받기를 원합니다. 생명의 사건으로 받기를 원합니다. 저 몸에서 이 몸으로 피와 장기가 옮겨져 생명이 되는 사건처럼 예수의 피가 마르지 않는 생명과 지혜, 빛의 샘으로 내 안에 흐르는 사건이 되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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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인간의 육신을 입으시고 인류를 구원의 희생제물로 바쳐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받으시고 마지막 유월절을 제자들과 지내면서 자신이 이후로 어떻게 될지를, 십자가에서 피흘리시고 우리의 모든죄를 구속하시고 천국에서 얻게 될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 하실 것을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실때 예수님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상상해봅니다. 과연 예수님은 인간의 육을 입으신 하나님이시다 라는 확신을 믿게됩니다. 주님!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하여 예수님 처럼 의연한 마음을 몇 천 만분의 일이라도 닮기를 원합니다. 그라나 연약하고 부족하고 변하기 쉽사오니 성령님께서 동행하셔서 그길로 인도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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