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8장: 경청의 미덕

해설:

이 장에는 인간 관계에 대한 잠언들이 많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1절). 성장 과정에서 상처를 심하게 겪은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방어적 성향이 고착되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어려워 합니다. 상처 받을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성 안에 자신을 유폐시키고 세상을 적대시하고 분노를 쌓기 쉽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상처 받는 것을 각오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열고 다가갈 수 있고, 그래야만 인격적 사귐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사람으로 인해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치유 받아야 합니다.  

인격적 사귐을 나누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입니다(13절).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온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우리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다 들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겸손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다 들어보지도 않고 말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습관은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자르는 것입니다(2절). 경청한다는 말은 상대방의 말이 내 생각과 다르다 싶을 때에도 참고 끝까지 들어주고 그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다툼과 논쟁과 헐뜯기(6절, 18절)는 교만에서 나오는 악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견고한 성”이라는 말이 세 번 나옵니다. 10절에서는 “주님의 이름은 견고한 성”이라고 말합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이름”은 곧 그 사람 자신을 의미합니다. 믿는 이에게 주님은 견고한 성과 같아서 그분에게 피하는 사람은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11절에서는 부자가 자신의 재산을 “견고한 성”으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빠지는 오류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도 우리를 안전하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19절에서는 친척과의 불화를 해결하는 것은 견고한 성을 함락시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알고 관계가 깨어지지 않도록 힘쓰라는 뜻입니다. 

묵상:

오늘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청’은 ‘마음 다해 듣는다’는 뜻입니다. 한자 ‘경'(敬)은 ‘공경하다’라는 의미이지만 원래는 ‘마음을 다하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다해 듣는다는 말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상대방에게서 지혜를 구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또한 상대방에 대한 최상의 존경의 행동입니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하는데, 자신의 말만 하면 기분이 상합니다. 그런 사람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의 말에 귀 기우려 공감하며 듣는 사람을 만나면 큰 기쁨과 위로를 경험합니다. 그렇게 경청하는 사람은 그 만남을 통해 지혜를 얻습니다. 경청은 인격적인 만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경청이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외로운 늑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잊을 만하면 다시 반복되는 총격 사건은 주로 그런 사람들에 의해 자행됩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감옥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삽니다. 그들은 오직 자기 의견이 옳다고 믿습니다. 유투브의 개인 방송들은 그런 사람들의 의견을 더욱 강화시켜 줍니다. 그들은 절대로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우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일부의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의견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잠언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교훈은 “말을 적게 하고 겸손히 경청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매일 하나님 앞에 머물러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머물 때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Comments

4 responses to “잠언 18장: 경청의 미덕”

  1. gachi049 Avatar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 하셨지만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려 인간 스스로 마음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미움, 오만, 교만, 비방, 질투등 온갖 역겨운 마음이 가득차 있기에 겸손, 순종, 사랑, 배려등을 찾아볼 수 없으며 물질문명이 발달할 수록 더욱 강해져가고 있슴으로 성령님을 근심케하고 있으니 그 죄가 가중 될것입니다. 말씀과 성령님 만이 인간들의 마음을 통제 하실 수 있슴을 고백합니다. 주님을 먼져 믿는 공동체들에게 성령께서 임재하여 주심을 통하여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을 이루어드림 으로 겸손, 사랑, 배려하는 마음 등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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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먼저 앞서가고 나서기를 좋아하는 처지입니다, 듣지않고 주장만하는 존재입니다.
    우선 주님의 마음을 원합니다, 온유와 겸손을 배우고 실천하기를 원합니다. 상대방의
    의견과 호소하는것을 듣고 공감하며 같이 울고 같이 웃는 삶을 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외된자 들에게 소망과 위로와 치유가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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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eejiho604 Avatar
    leejiho604

    매일 감사하게 말씀 읽고 있는데 처음을로 코멘트를 드려봅니다. 혹시 제가 오해한 게 아닌가 싶은데, 경청의 경은 통상 공경할 경이 아닌 기울어질 경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의미는 다 통하며, 오늘 하루 마음을 다잡고 경청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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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사람의 성격이란게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기본 성정이 바탕이 되고, 어린 시절의 환경 안에서 형성되는 부분이 그 위에 얹어지고 청년기를 지나면서 좀 더 큰 사회화를 겪으며 형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뒤에도 환경과 상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성격이 변했다’는 말을 자주 하고, 또 들으면서 삽니다. 성격이 정말 변하는건지, 아니면 내 반응이 다르니까 상대방이 그런 인상을 받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식성이나 취향도 조금씩 달라지는걸 보니 성격도 변한다는게 맞는 말 같습니다. 어린 시절이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이 시절의 99퍼센트는 어린 사람의 의지나 의도와 무관한 일들로 채워집니다. 그러니 그가 앞뒤를 분간할 줄 아는 판단력이 생기면서 부터는 자기 성격을 수정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어린 아이를 보고 “지적이다” “사려가 깊다” 혹은 “참견을 잘 한다” “믿을 수가 없다” 등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말들은 노력 뒤에 따라오는 결과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이 말할 때 잘 듣는 사람은 그런 노력을 기울인 사람입니다. 듣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은 그것 만으로도 인생을 잘 사는 사람입니다. 산업을 분류할 때 자연을 이용하는 1차 산업, 기계로 만들어내는 2차 산업, 그리고 사회의 편리를 도모하는 3차 산업으로 나눕니다. 3차 (혹은 4차, 5차까지 확대해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산업에선 서비스와 기술이 중심입니다. 산업의 목표를 생각하면 현대 사회는 서비스 산업의 영역이 점점 더 증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서비스 산업이 아닌 산업들도 고객(소비자) 서비스를 향상 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게에서 손님을 맞을 때는 생산자로서 소비자인 손님을 대하는 것이지만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면 소비자입니다. 언어생활에서도 생산과 소비의 역할 변화를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말하면 나는 들어줘야 합니다. 우리는 말을 잘하는 사람에 게는 점수를 주고 좋은 능력을 가졌다고 높여줍니다. 말을 잘 듣는 사람에게도 그런 칭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품위 있게 말하는 노력도 해야 하고, 진지하게 듣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하는 말의 속도도 빠르고, 상대방 말도 앞의 몇 마디 듣고는 다 들었다는 듯 착각하는 편입니다. 잠언서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고쳐야 할 습관입니다. 달라지기를 원합니다. 주님, 저의 성격이 주의 말씀 안에서 다시 빚어지는 은혜를 맛보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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