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장에는 인간 관계에 대한 잠언들이 많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1절). 성장 과정에서 상처를 심하게 겪은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방어적 성향이 고착되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어려워 합니다. 상처 받을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성 안에 자신을 유폐시키고 세상을 적대시하고 분노를 쌓기 쉽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상처 받는 것을 각오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열고 다가갈 수 있고, 그래야만 인격적 사귐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사람으로 인해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치유 받아야 합니다.
인격적 사귐을 나누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입니다(13절).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온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우리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다 들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겸손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다 들어보지도 않고 말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습관은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자르는 것입니다(2절). 경청한다는 말은 상대방의 말이 내 생각과 다르다 싶을 때에도 참고 끝까지 들어주고 그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다툼과 논쟁과 헐뜯기(6절, 18절)는 교만에서 나오는 악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견고한 성”이라는 말이 세 번 나옵니다. 10절에서는 “주님의 이름은 견고한 성”이라고 말합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이름”은 곧 그 사람 자신을 의미합니다. 믿는 이에게 주님은 견고한 성과 같아서 그분에게 피하는 사람은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11절에서는 부자가 자신의 재산을 “견고한 성”으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빠지는 오류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도 우리를 안전하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19절에서는 친척과의 불화를 해결하는 것은 견고한 성을 함락시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알고 관계가 깨어지지 않도록 힘쓰라는 뜻입니다.
묵상:
오늘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청’은 ‘마음 다해 듣는다’는 뜻입니다. 한자 ‘경'(敬)은 ‘공경하다’라는 의미이지만 원래는 ‘마음을 다하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다해 듣는다는 말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상대방에게서 지혜를 구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또한 상대방에 대한 최상의 존경의 행동입니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하는데, 자신의 말만 하면 기분이 상합니다. 그런 사람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의 말에 귀 기우려 공감하며 듣는 사람을 만나면 큰 기쁨과 위로를 경험합니다. 그렇게 경청하는 사람은 그 만남을 통해 지혜를 얻습니다. 경청은 인격적인 만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경청이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외로운 늑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잊을 만하면 다시 반복되는 총격 사건은 주로 그런 사람들에 의해 자행됩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감옥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삽니다. 그들은 오직 자기 의견이 옳다고 믿습니다. 유투브의 개인 방송들은 그런 사람들의 의견을 더욱 강화시켜 줍니다. 그들은 절대로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우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일부의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의견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잠언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교훈은 “말을 적게 하고 겸손히 경청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매일 하나님 앞에 머물러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머물 때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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