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화자는 부모 혹은 스승의 가르침을 귀하게 여겨 마음에 간직하라고 이릅니다(20-21절). 지혜는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나 늘 그의 삶을 지켜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말벗”(22절)이 되어 줄 것이라는 표현은 주목할 만합니다. 지혜의 말씀은 늘 생각하고 묵상할 만큼 심오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지혜를 마음에 둔 사람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지혜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그 지혜는 삶의 길을 밝혀 주어 바른 길을 가게 할 것입니다(23절).
지혜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그 소리를 높이며, 시끄러운 길 머리에서 외치며, 성문 어귀와 성 안에서 말을 전한다”(1:20)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따르는 것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모두에서 실천되어야 합니다.
지혜가 실천되어야 할 가장 은밀한 사적 영역이 성적 영역입니다. 화자는 5장에 이어 다시금 성적 순결에 대해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간음과 음행의 죄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 줍니다(24절). 남성 중심의 문화권에서 나온 표현이기에 “음행하는 여자”는 “음행하는 사람”이라고 읽어야 합니다. 화자는 음행하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25절). 그 매력에 끌리는 것은 멸망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26절). 그것은 불을 가슴에 안고 다니는 것이요 숯불 위를 걸어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27-28절).
모든 종류의 성적 비행을 피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배우자가 있는 상대와의 성적 비행은 가장 위험합니다(29절). 그것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훔치는 것과 같습니다(30-31절). 배우자에게 배신 당한 사람은 잔인하게 복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32-35절).
묵상:
욕망은 원래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선한 선물이었습니다. 식욕이 있기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의욕이 있기에 무엇인가를 하려 하는 것이고, 명예욕이 있기에 자신의 일에 전심할 수 있습니다. 창조의 꽃으로서 다른 피조물들을 돌보고 섬길 수 있는 능력은 모두 욕망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따라 선한 청지기로서 살아가도록 거룩한 욕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욕망 때문입니다. 의욕을 완전히 잃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첫 사람들이 사탄의 유혹에 이끌려 그 욕망을 오용하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로 인해 인간의 욕망은 한계를 넘어서게 되었고 표적도 잃었습니다. 죄는 “빗나간 욕망”이며 “한계를 넘어선 욕망”입니다. 죄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 ‘하타’가 ‘표적을 빗나가다’라는 뜻이라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첫 사람들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 하나님처럼 되려고 선악과를 따 먹은 것도 죄의 본질을 잘 보여 줍니다.
죄 된 욕망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이 성적 영역입니다. 성욕이 죄에 오염되면 한계를 넘어서고 표적을 잃습니다. 음행은 한계를 넘어선 성행위를 의미하고, 간음은 표적을 벗어난 성행위를 의미합니다. 성적 욕망을 표현할 바른 표적은 사랑의 언약을 맺은 배우자입니다. 성적 욕망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의 언약 안에서 나누는 사랑은 두 사람 모두에게 깊은 안식과 만족을 맛보게 해 줍니다. 그 범위와 표적을 벗어난 성행위는 잠시 쾌락을 맛보게 해 줄지 모르지만 결국은 참담한 불행을 맛보게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