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편: 하늘을 잊은 죄

해설:

3장부터 7장까지 탄원의 기도가 이어지다가 8장에서 갑자기 찬양의 기도가 나온다. 이 기도 역시 “다윗의 노래”로 알려져 있고, “깃딧”이라는 음조에 맞추어 부르는 찬송가로 사용되었다.

1절의 “주”를 제대로 번역하면 “야훼”(여호와)가 된다.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세번째 계명에 따라 유대인들은 יהוה(YHWH)라고 쓰고 “아도나이”(주님)이라고 읽었다. 따라서 “주 우리 하나님”이라는 말은 “우리가 하나님으로 섬기는 영원하신 창조주”라는 뜻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관조하며 그분의 위엄을 목도한다. “어린이와 젖먹이들”(2절)은 하나님의 위엄을 보고 경배하는 겸손한 사람들을 가리키고, “원수와 복수하는 무리”는 창조주의 존재를 망각하고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주님께서는 겸손한 사람들로 교만한 사람들을 꺾으신다.

다윗은 한밤 중에 하늘 가득한 달과 별들을 지켜 보면서 감탄한다(3절). 밤 하늘 아래에서 자신을 돌아보면 먼지 한 터럭 같이 작은 존재임을 자각한다. “사람”(4절)은 ‘에노쉬’의 번역인데, 한계적이고 연약한 인간 실존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의 아들”은 ‘벤 아담’의 번역으로서 초월자 신과 대비되는 피조물 인간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피조 세계에 비하면 인간은 너무도 작은 존재인데, 하나님은 그를 만물의 영장으로 높여 주셨다(5-8절). 그것을 생각하면 감사와 찬미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처음 시작한 말로 기도를 마무리 짓는다(9절). 이것은 히브리인들이 처음과 끝을 서로 상응하게 하는 “수미쌍관법”(inclusio)의 한 예다.

묵상:

현대인의 가장 심각한 질병은 하늘을 잊은 것입니다. 돼지는 신체적으로 하늘을 절대로 볼 수 없다는데, 우리는 일부러 고개를 땅에 박고 살아갑니다. 핸드폰 스크린에 눈을 고정하고 살아가는 요즈음은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일이 더욱 줄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은 스스로를 대단한 존재로 착각하고 살아갑니다. 모두가 자신의 신이 되어 세상에 군림하려 합니다. 거기에서 모든 악이 발생합니다.

다윗은 어릴 때부터 목동으로 살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곤 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의 영적 습관이 되어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기억하고 겸손하게 살도록 도와 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도 때로 하늘을 잊고 땅만 보고 살았습니다. 그가 일생일대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것은 한밤 중에 하늘을 보지 않고 땅을 둘러 보았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인생의 절정의 순간에 그는 하늘을 우러르고 겸손히 기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왕국을 둘러보며 자고했습니다. 그 교만이 그를 멸망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하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주 현실에 눈 감고 하늘을 바라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린이와 젖먹이들”(2절)처럼 겸손해질 것이고, 그럴 때 악에 치우치지 않고 의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Comments

2 responses to “시편 8편: 하늘을 잊은 죄”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전에 하던 가게는 커다란 샤핑몰 안에 있었습니다. 가게에 들어와 있으면 밖이 전혀 보이지않았습니다. 실내의 밝기, 온도, 환기, 음악, 등이 기계적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언제나 일정한 몰 분위기 속에서 살았습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밖에서 전쟁이 나도 모른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하는 가게는 도심의 중심에 지어진 아웃도어 몰에 있습니다. 포드 자동차 생산 공장이던 자리에 가운데는 파킹장, 주변 1층 건물들 안에 상업용 가게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가게 안에서 하늘이 보입니다. 조경으로 심은 나무들이 거의 다 팜트리여서 부피는 없고 키만 큽니다. 비지니스를 찾아 다닐 땐 하늘이 보이는 자리면 좋겠다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았는데 가게 안에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요즘엔 눈만 들면 하늘이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따지면, 하늘은 늘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안 보는거지 하늘이 어디로 간 건 아닙니다. 인도어 샤핑몰이나 사무실 안에 있는 동안에는 하늘이 안 보여도 밖으로 나오면 다 하늘입니다. 이것도 우리의 ‘자유의지’와 연결해서 생각해 볼 거리가 된다 싶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마음에 새기고 태어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이 질문의 답을 찾는 시간이고 과정이기도 합니다. 시편 8편은 읽는 순간 우리 안으로 깊이 들어옵니다. 우리 마음과 ‘클릭’이 됩니다. 작지만 영롱한 빛이 마음 속에 새겨집니다. 나는 하나님의 것이구나. 하나님이 나를 돌보아 주신다. 이 큰 우주 안에 나의 자리도 있다, 달과 별의 자리가 있는 것처럼…삶이 뒤죽박죽인 것처럼 느껴질 때, 혼돈과 불안이 엄습할 때, 나 지금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모를 때 ‘그리스도의 별’을 찾아보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계신 데를 찾아 나서기를 원합니다. 오실 주님, 오신 주님, 또 오실 주님, 이미 오신 주님…감사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의 이름이 온 땅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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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티끌같이 보잘것없는 존재가 끝없는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살아왔었습니다. 세상의 묘략으로 앞서갈려고 발버둥을 쳦습니다.앞으로는 하늘의 은혜와 사랑을 바라보며 살기를 원합니다. 하늘의 지혜로 세상을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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