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그러므로”(15절)는 뒤이어 나올 내용이 앞에서 말한 내용의 결론임을 암시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 나 빛으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언행을 늘 살펴서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처세술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얻는 지혜다.
“세월을 아끼십시오”(16절)는 “시간을 선용하십시오”라고 풀어 쓸 수 있다. “아끼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엑사고라조’는 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발견하고 구입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때가 악합니다”라고 덧붙인 이유는 세상 풍조를 따라 살게 되면 죄악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월을 아끼십시오”라는 말은 헛되고 악한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17절)를 깨달아야 한다.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18절)라고 권면한 이유는 수신자들 중에 과음의 악습을 끊지 못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취하다”로 번역된 단어는 판단력을 잃을 정도의 과음을 가리킨다. 그것을 경계하는 이유는 과음이 “방탕”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과하여 좋은 것은 오직 “성령의 충만함”뿐이다.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하나님께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가슴으로 노래하며 찬송”(19절)하고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20절)를 드린다. 하나님의 은혜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또한 성령으로 충만해지면 믿는 이들이 함께 모여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19절)한다. 믿음의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하는 힘은 성령에게서 나온다.
묵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18절)를 직역하면 “성령 안에서 충만해지십시오”라고 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새번역처럼, 성령으로 존재가 충만해지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마음과 영혼이 성령에 의해 온전히 다스려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다른 하나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모든 좋은 것들(9절에서 말한 “선과 의와 진실” 같은 것들)이 충만해지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사도는 두 가지 모두를 염두에 두고 이렇게 썼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의 날인”(1:13)을 해주셨습니다.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은 물건에 자신의 도장을 찍어 두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성령을 주셔서 당신의 소유가 되게 하셨습니다. 성령의 임재와 활동은 오감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늘 깨어 있지 않으면 그분의 임재와 활동을 감지할 수 없습니다. 향기 가득한 온실 안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향기에 무감각 해지는 것처럼, 성령 안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그분의 임재와 활동에 무감각 해질 수 있습니다. 성령 안에 살고 있지만 성령과 무관하게 살게 됩니다.
따라서 “성령 안에서 충만해지십시오”라는 권면은 그분의 임재와 활동에 예민해질 수 있도록 깨어 있으라는 뜻이며, 그분의 인도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라는 뜻입니다. 그럴 때 모든 좋은 것으로 충만해진다는 뜻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시류에 따라 살면서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일에 대해 감사하며 살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교회로 모일 때 온전히 하나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매일 가장 소중한 시간을 성별하며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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