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앞에서 사도는 “하나” 혹은 “한”이라는 말을 일곱 번 사용하면서 교회의 하나 됨을 강조했다. 7절 이하에서는 교회의 다른 면 즉 다양성에 대해 설명한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은혜”(7절)를 주셨다. 구원의 은혜는 모두에게 동일하지만, 은사는 각각 다르다. 그 은사는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선물의 분량을 따라서” 주어진다. 어떤 은사를 주실 지, 얼마나 많이 주실 지는 전적으로 주시는 분에게 달린 일이다.
사도는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 시편 68편 18절을 자유롭게 인용한다(8절). “그분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셔서”는 승천을 가리키고, “포로를 사로잡으시고”는 사탄의 세력을 제어하신 것을 가리킨다.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셨다”는 말은 성령의 은사를 나누어 주셨다는 뜻이다. 그분은 승천하시기 전에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다. “먼저 그분이 땅의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다”(9절)는 말은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그분은 성육신의 사명을 완수하시고 하나님의 자리로 돌아가셔서 “만물을 충만하게”(10절) 하고 계신다.
그분은 교회를 위해 다양한 은사를 주시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세우셨다(11절). “사도와 예언자”는 교회의 기초를 놓은 사람들이다. 이 직분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다. “복음 전도자”는 여러 지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목사와 교사”는 “목사 즉 교사”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한 지역 교회에서 말씀을 가르치며 성도들을 돌보는 사람을 가리킨다.
직분자들의 소임은 “성도들을 준비시키는”(12절) 일이다. “준비시키다”는 “갖추어 주다” 혹은 “훈련시키다”라는 뜻이다. 은사와 직분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섬기도록 주어졌다. 자연인은 원죄로 인해 이기적으로 굽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군림하여 섬김을 받고 싶어한다. 영적으로 훈련되어야만 비로소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길 수 있다. “그리스도의 몸” 즉 교회는 오직 섬김을 통해서만 “세워질”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섬길 때에야 교회는 교회 다워지는 것이다.
교회가 교회 다워지면, 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13절) 된다. “온전한 사람” 즉 성숙한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를 향하여 자란다. 누구도 육신 가운데 거하는 동안에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충만하심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한다. 그것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그분의 부활에 참여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다른 신도들과 함께 꾸준히 자라가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최선이다.
묵상:
믿음의 공동체에 참여하여 다른 신도들과 한 몸을 이루는 것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필수적인 일입니다. 그리스도 신앙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훈련을 받고 서로를 섬기면서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여러가지 은사를 주셔서 그 은사에 따라 여러가지 직분으로 섬기게 하십니다. 은사는 그것을 받은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주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은사를 받고 직분을 받았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 위에 올라가 군림하고 주장하라는 뜻이 아니라 낮아져서 섬기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원죄인 이기심에 물들어 있어서 섬기기 보다는 부리고 싶어하고 배우기 보다는 가르치고 싶어합니다. 자기 좋을 때로 살고 싶어하지, 변화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로 모였을 때는 배우기를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배우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또한 교회로 모여서 우리는 배운 것을 실습합니다. 실습의 핵심은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섬길 때, 교회는 건강해지고 교회 다운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다른 신도들과 연결되고, 직분자들을 통해 배우고, 배운 것을 서로에게 실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장합니다. 우리의 성장과 성숙은 숨이 다할 때까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은 우리로서는 결코 미칠 수 없는 높은 기준입니다. 하지만 기준이 높기에 더 강한 열심을 가지고 발돋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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