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6장 1-8절: 마음 아파 하시는 하나님

해설:

6장 1절부터 4절에 서술된 내용은 지금으로서는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지금의 우리의 생태 환경과는 다른 환경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따라서 이 본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것”보다 “알지 못할 것”이 더 많습니다. “알지 못할 것”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생각을 유일한 해석으로 고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알지 못할 것”을 신비로 남겨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의 내용을 모두 알아내려는 노력은 인간의 본분을 넘어서는 교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1절에서 인구가 계속하여 증가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이 한 문장으로 저자는 장구한 세월을 요약합니다. 그 즈음에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을 한 것입니다(2절).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 중 두 가지가 유력한데, 하나는 타락한 천사를 가리킨다는 해석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사람의 딸들”은 인간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보면, 그들 사이에 태어난 네피림(4절)은 천사와 인간 사이의 이종 교배의 산물이 됩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셋의 자손을 가리킨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4장 26절에서 저자는 셋의 자손이 “주님을 불러 예배하기 시작하였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은 “경건한 사람” 혹은 “거룩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비유입니다. 이렇게 해석한다면,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자손을 가리키는 비유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며 거룩하게 살던 사람들이 가인의 자손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매료되어 통혼을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네피림은 에노스(예배하는 사람)와 라멕(죄를 탐하는 사람)의 후손들이 통혼하여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둘 중 어떤 해석을 취하든,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동일합니다. 이미 시작된 인간의 죄성이 더욱 심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인간의 수명을 백이십 세로 단축하겠다고 하십니다(3절). 죄성에 물든 인간에게 있어서 오래 산다는 것은 죄를 더한다는 뜻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수명의 단축은 생태계의 변화를 통해 서서히 이루어졌습니다. 인류의 자연 수명이 백이십 세를 넘지 못한다는 통계는 성경 본문이 하나님의 계시를 담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은 죄를 선택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입니다. 죽음이 한 개인에게는 불행처럼 보이지만 인류 전체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만일 과학 문명의 힘으로 자연 수명을 한없이 연장한다면, 인류 전체는 거대한 재앙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죽음을 극복하여 영생을 도모하는 것이야말로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최악의 죄입니다.     

저자는 5절부터 7절에서 증폭되어 가는 인간의 죄에 대해 하나님께서 슬퍼하시고 후회하시며 탄식하시는 모습을 그립니다. 하나님이 “후회하셨다”(6절)는 표현은 놀랍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실수하셨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히브리어 ‘인나헴’은 보통 “후회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아파하다” 혹은 “슬퍼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후회할 정도로 아파했다”는 뜻으로 풀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신 것을 실수로 여기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속절없이 죄에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마음 아파 하신 것입니다. 

묵상: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했다는 사실에 대해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6절)는 표현은 꽤 놀랍습니다. 전지하신 하나님이시라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것을 아셔야 마땅한데, 그런 분이라면 후회할 일을 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표현을 인간의 타락성을 강조하는 반어법으로 읽어야 합니다. 자신이 행한 일이 실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자각했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렇게 느낄 정도로 인간의 타락이 깊었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 표현은 하나님의 인격성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성경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은 인간과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때로 기뻐하고 때로 슬퍼하며 때로 마음 아파 하십니다. 

AI 로봇 개발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집집 마다 도우미 AI 로봇 하나씩 두고 살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로봇 개발자들은 AI 로봇이 제 스스로 알아서 선택하고 행동하게 될 것을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AI 로봇은 인간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AI 로봇 개발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로봇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원천적으로 차단하느냐에 있습니다. 그래야만 로봇을 도구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유 의지를 가진 로봇을 원치 않습니다. 

이 상황을 생각한다면,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만일 하나님께 불순종 할 가능성을 허락하지 않았으면 인간은 로봇이 되어 버렸을 것입니다. 인간을 지으시고 자유 의지를 부여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타락의 가능성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랑에 근거한 인격적 관계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도구로서 인간을 지으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으로 지으셨습니다. 사랑의 전제 조건은 자유 의지입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사랑을 선택할 때 그 사랑은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도 그 사랑으로 그분을 대하기 원하십니다.

불행하게도 인간은 불순종을 선택했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신 것이 후회될 정도로 마음 아파 하셨습니다. 그 아픔이 쌓이고 쌓여 그분은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기까지 하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알아보고 사랑을 회복하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알아보고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그 사랑 안에서 자라감으로 그분의 기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Comments

3 responses to “창세기 6장 1-8절: 마음 아파 하시는 하나님”

  1. gachi049 Avatar

    하나님께서는 우주만물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을 정복하라는 복을 주셨건만 사탄의 꾀임에 넘어가 지울 수 없는 원죄의 사슬에 매여 자신의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역겨운 행위로 하나님의 형상을 벗어내던지고 인간의 도덕성을 망가뜨리는 온갖 더러운 죄로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시게 하였기에 인간을 만드심을 후회하시고 쓸어버리시겠다고 하셨을까요? 그러나 다행스럽게 당대에 의롭고 흠이 없는 노아에게만 은헤를 허락하셨습니다. 나의 주인이 되신 하나님! 하나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불효막심한 백성이 되지 않도록 성령께서 저의 왕으로 오셔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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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각각이면서 서로에게 속했으며, 사랑 안에서만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계 질서의 틀 안에 담은 가부장적 아버지와 이에 반항하는 자녀가 추는 어색한 춤이라기 보다, 모든 것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어머니의 짝사랑 노래 혹은 풋풋하고 강박적인 첫사랑의 연인들이 추는 댄스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고는 마음 아파하십니다. 우리는 제 맘대로 살기를 바라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어느 한 편이 상대를 완전히 제어하거나 지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도 사람도 스스로를 기꺼이 내어 주기를 원합니다. 사랑 안에서만 서로를 또렷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짝을
    지어 자식들이 태어나자 여호와는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합니다. 사람들의 어떤 행동을 악한 행동이라고 하는지,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기에 언제나 악할 뿐이라고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악이 분명하게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습니다. 예배하는 사람들이 생긴 이후인데도
    악은 활발했다는 점이 마음을 착잡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팠다는 표현이 정직하고 쓸쓸하게 들립니다. 사람 말고 다른 피조물
    중에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요. 먹이를 놓고 싸우는 맹수나, 찰나적으로 궤도를 벗어난 창공의 먼지를 보며 괜히
    만들었구나 후회하시는 때가 있을까요. 사람 만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하나님은 사람의 일로 마음이 아프십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플 때 우리는 눈치 챕니다. 우리 마음도 아픕니다. 하나님과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양심이라고 부르든, 영성이라고 부르든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지어졌다고 믿습니다. 악이란 하나님과 나 사이에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에게는 그의 어젠다가 따로 있다고 말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세상의 비밀들은 한결같이 우리를
    절망 시키는 것들이라고 말하는 존재가 악입니다. 하나님과 나를 갈라놓는 것은 다 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팠다는
    말씀이 커다란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그분의 선한 뜻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실수로’ 태어났거나, 우연히 던져졌거나,
    홀로 헤쳐 가라고 생겨난 게 아니라는 것을 믿습니다. 냉담과 냉소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조금은 어디가 모자란듯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 All the time God is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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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간들과 진솔한 사랑을 나누기위해 자유의지를 허락하신 사랑의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자유의지를 악용하는 죄인들로 마음 아파하시는 주님! 세상의 부조리와 죄악이 너무나 심해지는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마치 노아의 홍수직전의 시대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귐의 소리 식구부터 시작해서 모든 교회와 나라가 십자가밑에 나와 무릎을 꿇는 운동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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