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1장 20-24절: 믿음으로 기도하기

해설:

베다니에서 하루 밤을 지내신 다음 예수님은 이른 아침에 같은 길을 걸어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그 전날에 저주했던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까지 마른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20절).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그 사실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합니다(21절). “랍비님”이라는 호칭은 우리 식으로 하면 “선생님” 같은 정도의 존칭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놀라움과 신기함을 드러내자 “하나님을 믿어라”(22절)고 하십니다. 이적의 ‘현상’에 붙들리지 말고 그 이적의 ‘의미’를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무화과나무가 말라 죽은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그들 중에 은밀하게 일하신다는 사실을 알아 보라는 뜻입니다.  

이 가르침에 대해 예수님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도한 그대로 되리라고 믿는다면, 산을 들어 바다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23절). 믿음으로 기도한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 과장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산’은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는 거대한 장애물을 가리킵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예수님은 전날에 성전에서 행한 일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성전을 근거지로 하여 이어져 온 타락한 종교 체제를 제거하는 것은 산을 들어 옮기는 것과 같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그 믿음으로 성전에서 유대교 권력자들에게 도발하신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그분의 행동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예수님이 예고한 심판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기도와 믿음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기도한 것은 무엇이든지 이미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24절).

묵상:

이 본문에 나오는 기도와 믿음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믿는 이들에 의해 가장 심하게 오해 받고 오용되어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에 근거하여 기도를 “금 나와라 뚝딱” 하고 내려 치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오해 했습니다. “누구든지”라는 말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믿고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힘쓰는 사람을 가리킨다는 사실과 “무엇이든”이라는 말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고 자기 좋을대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지만 아무 일이나 하시지는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여러 가지 놀라운 이적을 행하셨지만,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기 위해 혹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그렇게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꼭 필요하다 싶을 때에만 그렇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요 14:11)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이 행하시는 모든 일들에 대해 아버지 하나님은 응답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자기 암시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긍정의 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인격이신 하나님께 기도 드립니다. 따라서 기도보다 앞서야 할 것은 믿음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믿음은 “믿는 대로 된다”는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그분께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의 기도는 점차로 자신의 욕망에서 하나님의 뜻으로 초점이 옮겨집니다. 때로 인간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조차도 그분의 뜻이면 이루어지리라고 믿고 구합니다. 

하나님을 참되게 믿고 구한 사람은 자신의 기도가 그분의 뜻 가운데 응답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그분의 사랑 안에서 주어진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은 늘 기쁨과 감사로 살아갑니다. 


Comments

3 responses to “마가복음 11장 20-24절: 믿음으로 기도하기”

  1. 먼저 주님을 바로 제대로 그리고 깊히 알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다고 고백을 하면서도 반신반의의 생각을 가지고 기도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주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고 주님의 뜻과 계획안에서 기도하고 주님만 온전히 의지하는 믿음을 원합니다.허락하신 상황이 어렵더라도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믿음을 공유하는 사귐의 소리 가족들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오늘 수술 받는 믿음의 형제의 회복을 간절히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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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머리 카락까지 세시는 하나님!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지전능하고 믿는자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그 하나님을 믿고 기도합니다. 조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무속인의 수렴청정에 나라가 경제적, 사회적, 외교적, 정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정치인과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입지만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주님! 이러한 조국을 외면하지 마시고 주님께서 직접 다스려 주시옵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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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수님이 말씀하신 믿음은 “믿는 대로 된다”는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그분께 의지하는 것입니다…” 해설의 이 부분이 크게 다가옵니다. 기독교가, 교회가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나…감히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성경을 오독하고 오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본문 같은 데가 한 예 일것입니다. ‘믿는 대로 된다’는 자기 확신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긍정의 힘이나 자기 암시가 완전 허상 만은 아닙니다. 운동 선수들 특히 개인 종목에 나가는 선수에게 자기 암시와 긍정의 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피겨 스케이팅, 수영, 테니스, 체조 선수들에게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까닭은 ‘산을 뽑아 바다에 던지는’ 것처럼 어려운 일을 해 낸 그들에게서 우리 자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믿는 것과 하나님을 믿는 것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철학을 공부한다고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듯이, 과학의 원리를 연구하면 신앙으로 부터 멀어지는 것이 아니듯 우리의 믿음은 품이 넉넉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기도하고 구한 모든 것은 받은 줄로 믿어라 (24절)” 하십니다. “기도할 때 다른 사람과 원수된 일이 있으면 그를 용서하여라 (25절)” 라고도 하십니다. 기도의 시작과 끝이 주님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주께서 기도하게도 하시고 그 기도를 이루시기도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남과 불편한 마음 (원수된 일)의 상태에서 기도하면 혹시 들어주시지 않을 수 있으니 마음을 푼다는 계산을 앞세울 일이 아닙니다. 온전하신 하나님께 구하는 내 마음의 상태 또한 온전하고 깨끗하도록 먼저 애를 쓰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용서의 주체 giver 와 객체 receiver 가 하나인 것을 보게 됩니다. 사흘 전에 시작한 ‘무화과나무’ 스토리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리지 않은 ‘사건’이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기도에 대해 말하다 보면 따라오는 말들이 있습니다. 응답, 결실, 수고…내 기도가 잎만 무성한지 과실도 맺는지 갑자기 두려워집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인데 내가 왜 두려운걸까요. 주님 앞에 조용한 마음으로 있게 하소서. 주님의 크신 사랑을 감당할 수 있기까지 자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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