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은 일곱 개의 회개 시편들(6편, 38편, 51편, 102편, 130편, 143편) 중 하나입니다. 다른 회개 시편들은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내용인데 반하여, 이 시편은 회개의 경험에 대한 회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도는 다윗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1절과 2절에서 다윗은, “복 선언의 양식”을 사용하여 죄 용서를 받은 사람의 기쁨을 묘사합니다. 죄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주님께서 죄 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법정 용어로 하자면, 하나님께서 기소하지 않기로 하셨다는 뜻입니다. 죄를 짓고 죄책감에 눌려 보이 않은 사람은 그 기쁨을 알 수가 없습니다.
3절과 4절에서 다윗은 죄책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의 경험을 서술합니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밤낮으로 그의 영혼을 짓누르는 것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뼈가 녹아 내리는 것 같았고 혀가 말라붙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막히면 인간의 영혼은 지옥이 되어 버립니다. 영혼이 질식할 것 같은 상황에 이르자 다윗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죄를 고백했고, 주님께서는 그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5절).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사해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날아갈 것 같은 자유함을 누렸습니다.
이런 경험에 근거하여 다윗은 두 가지의 기도를 드립니다. 첫째, 모든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기도하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6절). 여기서 다윗은 죄책감으로 인한 고난을 염두에 두었을 것입니다. 둘째, 그는 하나님께서 용서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와 찬양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 합니다(7절). 그러자 주님께서는 다윗에게 그의 길을 지켜 주실 것이니 죄인의 길을 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8-9절).
마지막으로 다윗은 “의인들”에게 주님을 의지하고 그분으로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권합니다(10-11절).
묵상:
회개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입으로 시인해야만 완성이 됩니다. 바울 사도는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롬 10:10)라고 했습니다. 믿음의 고백이 참되려면 그 사람의 존재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회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으로만 뉘우치는 것 혹은 혼자서 괴로워 하면서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것은 ‘유산 된 회개’(miscarriage of repentence)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경건한 사람” 혹은 “의인”)이라면 그분 앞에 나아가 입으로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자백해야 합니다.
자신의 죄를 자백할 때에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 그래, 내가 다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잘못을 모르셔서 알려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진술할 때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대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회개는 온전 해집니다.
정직하게, 온전히, 진실하게, 구체적으로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한 사람은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합니다. 어떤 음성이 들려 오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용서하셨음이 믿어집니다. 납덩이처럼 영혼을 짓누르고 있던 것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그 용서를 경험할 때 영혼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을 경험하고 나면 다른 이들도 그런 기쁨을 맛보게 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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