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4장 1-15절: 예배와 일상

해설: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는 잠언의 대주제가 이 장에서 강조 되고 있습니다. 지혜를 따르는 것은 주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9절(“어리석은 사람은 속죄제사를 우습게 여기지만, 정직한 사람은 하나님의 은총을 누린다”)은 히브리어 원문이 모호합니다. 다수의 성경은 개역개정(“어리석은 사람은 죄를 심상히 여겨도”)처럼 ‘죄 짓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는 뜻으로 번역합니다. 새번역과 NRSV는 ‘속죄제사’를 우습게 여긴다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번역은 달라도 그 의미는 다르지 않습니다. 

시편과 잠언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지식이나 지혜가 모자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할 줄 모르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경외하지 않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을 “경멸”(2절)합니다. 주님을 경멸하니 지혜를 알지 못하고, 지혜를 알지 못하니 죄악을 일삼게 됩니다. 그들은 죄 짓는 것을 하찮케 여기고, 속죄제사를 가볍게 여깁니다. 반면, 정직한 사람은 자신의 죄를 중하게 여기고 정성을 다하여 속죄제사를 드립니다. 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들이 주님을 경외한다는 증거입니다(2절).

묵상:

9절의 의미가 모호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죄를 우습게 여긴다”고 번역할 수도 있고 “어리석은 사람은 속죄제사를 우습게 여긴다”고 번역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생각 거리를 제시해 줍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의와 죄, 선과 악, 거룩과 부정에 대한 태도를 결정합니다. 의와 선과 거룩을 택하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을 경외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죄와 악과 부정을 택하는 것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그분을 경멸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죄에 대해 예민해지고, 그래서 제사에 정성을 다합니다. 반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들은 죄에 대해 무감각 해지고, 그래서 제사를 불필요하게 여깁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배와 삶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참된 에배는 신실하고 의롭고 거룩한 삶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신실하고 의롭고 거룩하게 살려는 마음이 있다면, 예배에 더욱 정성을 다하게 됩니다. 예배가 깊어지면 삶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삶에 정직하고 진실할 때 예배는 더욱 깊어집니다. 예배에는 열심인데 삶에 변화가 없다면, 그 사람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 거짓과 불의와 부정에 무심해질 수가 없습니다. 참된 예배는 우리의 영혼을 맑고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Comments

3 responses to “잠언 14장 1-15절: 예배와 일상”

  1. 소중한 말씀을 통하여 우선 주님을 바로 알고 주님의 뜻과 계획을 깨닫고
    순종하며 주님 닮기를 원합니다. 저희들의 생각과 언어와 행동과 전체의
    삶이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거룩한 산제물이 되어 주님께 예배드리는
    오늘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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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날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실한 예배자가 되어 장소를 불문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림을 통하여 영적 긴장의 끈을 죄여 사탄의 유혹에 뜸을 보여서는 아니됩니다. 주님! 주신 말씀을 육화하여 삶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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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배와 일상’은 나의 신앙 여정에 있어 중요한 주제입니다. 독립된 두 주제, 즉 두 그루의 나무인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인지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따로 따로 묵상하다가도 어느 지점에서는 만나게 됩니다. 우리의 손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눈과 귀, 발은 다 둘 씩 있지만 같이 움직입니다. 동시에 작동하거나 아니면 발처럼 순서대로 움직이면서 기능 합니다. 손은 좀 다릅니다. 각각 따로 일할 수 있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과 왼손이 하는 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예배와 일상은 두 손과 같은 것 같습니다. 예배와 일상이 하나이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둘 사이에는 갭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의 일처럼 서로 분리될 수 밖에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일회성과 독특성을 지닌 ‘사건’의 자리에 예배를 놓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미술관에 걸린 작품과 냉장고에 붙여 놓은 아이의 그림처럼 예배와 일상은 자리부터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예배를 받으시는 주님은 우리의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데 계신 분이 아닙니다. 일상의 감사와 경배를 예식으로 담은 것이 예배라면 예배는 일상의 일부입니다. 매일 지혜를 묵상하며 따르는 삶은 지혜를 예배하는 삶입니다. 일상과 예배가 하나가 됩니다. ‘예배와 일상’은 불안하고 불의하며 불완전한 인간이 어머니의 품을 찾아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매정함을 어머니를 보며 풉니다. 아버지가 계셔서 든든하다고 고백하며 다시 잘 해보겠다는 결심을 굳히기도 합니다. 장성하여 독립한 자녀가 아버지의 집에 들리는 날에만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듯 나는 언제나 하나님의 딸입니다. 예배와 일상의 두 손을 맞잡고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은혜를 잘 감당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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